수많은 화가들이 죽은 뒤나 한참 뒤에야 인정받는 것들을 우리는 자주 보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귀를 자른 화가 반 고흐는 평생에 걸쳐 단 하나의 작품을 팔았을 정도로 가난했고 인정받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이중섭 화가도 돌아가신 후에서야 그 미술품들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이 작품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인정받아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서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만의 공간에 고립되고 육성이 아닌 데이터로 된 전자신호에 의존하여 더 많은 소통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여러 정신적인 병들도 늘어가고 우울증이나 노인에게만 있다고 생각했던 고독사가 점차 청년층에게 다가온다 이 작품을 지금 시대의 청춘의 비극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무려 13년 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외적인 고립에 갇힌 남자와 정신적 고립에 갇힌 여자의 소통을 담은 영화 김 씨 표류기를 소개한다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존재
엄청난 빛을 진 남자 김 씨(정재영)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없어 결국 한강에서 뛰어내린다 그러나 그의 인생처럼 무엇하나 뜻대로 흘러가는 일 없고 그는 한강 가운데 고립된 밤섬에 갇히게 된다 한편 여자 김 씨(정려원)는 자기 방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어머니 외에도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대인기피증 환자로 다른 사람의 사진을 합성해서 자기 홈페이지에 올리며 과시하는 걸 낙으로 삼는 무의미한 삶을 살아간다 그녀의 취미인 달 사진 찍는 것과 민방의 훈련으로 잠시 동안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되는 거리 사진을 찍는 것이다 그렇게 민방위 훈련 날 사진을 찍던 중 우연히 밤섬에 표류하고 있는 남자 김 씨를 발견한다 그날 이후로 계속 김 씨의 표류기를 관찰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된다 그리고 그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 한밤중에 나가 병에 담은 편지를 던져 그에게 보낸다 한편 남자 김 씨는 점점 무인도 생활에 적응하고 어느 날 섬 수색을 하는 도중 우연히 수프만 들어있는 짜파게티 봉투를 발견하게 된다 짜장면이 먹고 싶다는 열망이 커지고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섬을 수색하다가 여자 김 씨가 보낸 병 속의 편지를 발견해 둘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게 된다 결국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 열심히 농사지어 기른 작물들 중 옥수수가 있었고 그 옥수수를 갈고 반죽해 면을 만들어 내고 다른 농작물로 아예 짜파게티 포장지에 있는 것과 똑같이 만들어 낸다 남자 김 씨는 그렇게 만든 짜장면을 먹다 눈물을 흘리고 이 모습을 본 여자 김 씨 또한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점차 서로를 보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던 김 씨 남녀에게 다시금 시련이 찾아온다
결말을 이야기해보자
여자 김 씨가 남의 사진을 도용했다는 것이 들통나고 심지어 어두운 과거까지 폭로당하면서 남자 김 씨와 교신하며 바깥세상에 마음을 열어가던 여자 김 씨의 마음은 다시 굳게 닫히게 된다 이와 동시에 서울에 폭우가 내리면서 남자 김 씨가 일구어 왔던 밤섬의 보금자리가 박살이 난다 청소를 위해 온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발각되면서 남자 김 씨는 강제로 밤섬에서 나오게 된다 남자 김 씨는 밤섬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생활하던 중 모든 걸 잃어 큰 상실감을 느낀다 한편 다시 정신적으로 고립된 여자 김 씨는 섬에서 쫓겨난 남자 김 씨를 만나기 위해 세상으로 뛰쳐나온다 남자 김 씨는 63 빌딩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그 순간 민방위 훈련 사이렌이 울리고 그 덕분에 버스가 길에 정차하면서 여자 김 씨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서로를 마주한 남자 김 씨와 여자 김 씨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짓고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영화를 해석해 보면 남자 김 씨는 사회적 육체적 고립을 의미한다 그는 누구보다 살고 싶어 하지만 빛이 너무 과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렇게 밤섬에 갇히며 스스로 욱 체적 고립을 선택하고 스스로 선택한 육체적 고립은 오히려 그에게 희망이 되어 돌아온다
그, 그녀의 독백
그러나 그 희망도 결국 스스로 얻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생존에 힘쓰면서 무수히 많은 생물들을 길러내고 그 안에서 자라나는 식물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치유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는 결국 다시 사회로 돌아가지 못하고 쫓겨나야 하는 운명이다 그러나 그녀를 만나 결국은 소통하며 희망에 불을 지핀다 그녀는 반대로 육체적인 자유와 어느 정도 경제적인 자유도 가지고 있음에도 스스로 정신적 고립을 원하며 작은 방안에 자신을 고립시킨다 그녀에게 있었던 과거의 기억이 부모가 그녀에게 사랑을 줌에도 그녀를 벗어나게 하지는 못한다 고통이란 건 온전히 그녀만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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