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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카센터 인간의 욕망과 양심을 비추는 도로

by !@)@ 202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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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카센타

영화 정보

카센터

코미디/한국/96 15세 관람가 2018년 개봉

-갈려나가는 양심과 인간의 욕망

 가난을 넘어서 전기세마저 못 내는 참담한 현실을 살고 있는 재구와 순영, 부부라고 하지만 집안에서는 사위 대접도 못 받고 재구는 기댈 부모도 없는 고아 신세이다. 간신히 순영의 집안 땅 위에 대흥 카센터를 운영하지만 지방의 마을 민심을 얻지 못하고 청년회도 거부한 재구네 카센터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다. 그리고 카센터 주변에는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먼지만 날리는 총체적 난국의 상황. 그러던 어느 날 재구의 카센터에 외지 손님이 찾아오는데 인근 공사현장으로 가는 차량에서 떨어진 금속조각을 밟아 바퀴에 구멍이 난 것. 재구는 오랜만의 손님이라 바가지까지 씌우고 상대는 발끈하지만 주변에 어디 갈 수 있는 곳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지불한다. 그렇게 번 돈을 순영에게 쥐어주자 너무나 행복해하는 그녀. 그런 부인을 보며 재구는 생각을 하나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바로 도로에 일부러 금속조각을 놓고 차량들을 펑크 내는 것, 그렇게 밤에는 금속조각을 갈아서 몰래 뿌리고 오고 먹고살만큼 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이 뿌려놓은 조각보다 한참 부족하게 차량이 오는 것을 보고 재구는 도로로 나가보는데 큰 트럭에 의해 금속 조각들이 다날 아가 버리는 것. 그날 밤 다시 도로에서 고민하던 재구의 등 뒤로 순영이 쫓아오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미 돈맛을 본 순영은 오히려 재구를 부추기면서 못을 도로에 박아 버리 자고 한다. 그렇게 결국 도로에 못까지 박아버리고 둘은 그야말로 떼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나. 갑자기 공사현장을 지휘하던 사업가의 딸이 납치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동네 경찰 박순경은 지나가다 늦은 시간에 본 재구 부부를 의심한다. 거기에 사업가 도한 그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 재구는 경찰에 잡혀가지만 납치와는 관계가 없었기에 풀려나지만 동네 유지인 문 사장과 박순경은 교대로 그를 감시한다.

그러다 문 사장은 어릴 적 좋아했던 순영이 도로에 못을 박는 것을 보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그녀를 협박한다. 결국 그녀는 문 사장의 협박으로 문 사장과 관계를 맺고 재구에게 숨긴다. 계속해서 쌓이는 돈에 그들은 평생 누려보지 못한 호사를 누리지만 하나둘씩 발생하는 문제들에 더해서 결국 순영과 문 사장의 일을 재구가 알게 된다

 

-인간의 양심선은 유지되는가

결국 모든 비밀을 알라 버린 재구는 집으로 들어가 그동안 모았던 돈과 순영의 집안에서 산 카센터의 딴 문서를 버리려 한다. 그러나 순영은 이를 말린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순영은 화장을 진하게 칠하고 재구는 깔아 둔 못을 피해 큰 트럭을 몰고 카센터를 부실 듯이 운전하면 결말을 맺는다. 바로 해석에 들어가자면 도로는 순영과 재구의 양심을 뜻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던 도로였지만 재구가 금속조각을 던지며 차차 양심에 상처를 낸다. 이후에 돈의 맛을 알아버린 순영과 재규 모두 도로에 못을 박음으로써 양심에 큰 상처는 낸다. 그러나 고통에 겨워할 상처들은 그들에게 돈이라는 기쁨을 가져다주고 그들은 더 많이 그리고 더 치밀하게 도로에 못을 박는다. 한번 무너진 양심은 쉽게 돌아올 수 없음을 해석된다.

차라리 여기다 박아버리는 게 어때? 순영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사 하지만 마지막 순간 재규는 모든 것을 알고 도로로 뛰쳐나간다.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순영이었기 때문에. 재규는 바닥에 박아둔 못을 빼내려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하나도 뽑지 못한다. 이미 무뎌진 양심을 돌려내는 것이 힘든 것임을 보여주며 무엇보다도 완전히 돈의 노예가 되어버려 정신 나간 순영의 양심에 박힌 못을 빼내지 못함으로 해석된다. 영화 초반과 마지막 즈음에 이런 말이 나온다. 간단히 때워서 막을 수 없는 펑크라고. 그들이 겪은 양심의 무너짐도 이와 동일하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자심의 양심을 무너뜨렸을까. 그것은 바로 욕망 때문이다. 순영의 욕망이든 돈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오히려 돈으로 이룰 수 있는 그 너머의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 만약에 누가 우리 일을 알고 있는데 신고 안 하고 있는 거면 어떻게 해야 될까? 모든 양심적인 문제를 놓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순영은 부자 사업자인 여자가 자신에게 준 돈을 보고 기분 나빠한다. 순영에게 있어서 돈은 그저 종이 일뿐 순영은 그 너머에 있는 부유한 삶 그 자체를 원하고 있다. 그렇기에 돈을 모으로 쥐고 있으려 하지 않고 소비를 통해 만족을 느낀다. 반면에 재규는 인정을 욕망한다. 바로 순영의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외지인이고 고아인 그는 자신을 욕하는 이들에게 보여주려 한다. 카센터 땅을 두배가 넘는 가격에도 순영의 가족들에게 사고 새 차를 뽑아 길거리에 두고 일부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한다. 하지만 재규와 순영은 분명한 차 이첨이 있다. 재규는 양심의 마지노선을 지키려 한다. 계속 무너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선 선이 있다. 정말로 위험한 길에서는 못을 설치하지 않았고 신장투석을 받는 모부부에게 돈은 깎아주지 않지만 사람이 다치자 일을 그만하려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문 사장의 일을 알게 되자 모든 것을 멈추려 한다. 내가 이 돈 벌려고 무슨 짓까지 했는데 순영의 대사에 이미 그 양심의 선을 강하게 넘어버린 순영은 끝도 없이 욕망한다. 마지막까지 돈을 움켜쥐는 그녀의 모습은 이를 완벽히 보여준다 그리고 재밌는 건 그녀의 모습이다. 얼굴은 완전히 때가 묻은 듯 까맣고 꾀죄죄하던 영화 중간에는 파마도 하고 옷도 차려입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진한 화장을 하고 립스틱을 바른다. 거기에 색이 진하지 않은지 다른 진한 립스틱을 다시 또 덧칠한다. 이 모습은 양심을 잃은 자신의 모습을 진한 화장 뒤에 애써 감추려는 듯 보인다. 그리고 순영은 끝없이 욕망한다.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마저 잃어버린 그녀에게 남은 건 오로지 사치와 허영심뿐이므로, 간단히 표현하자면 재규는 순한 맛이고 순영은 매운맛이랄까 어찌 되었건 엇갈린 욕망과 양심을 포기한 성취가 어떠한 결말을 맺는지 보여준다. 요즘 베이징 올림픽에 말이 많은데 중국이 양심을 어떻게 포기했는지 어딘가 닮은 구석이 보인다. 또 현세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로남불 여실이 보여준다. 특히 이것은 재규가 다른 사람들이 범법행위를 저지르고도 감옥에 가지 않는대 자신이 여유 있게 여행까지 오는 사람들 돈 조금 받는 게 뭐 어떠냐는 식으로 말하는 대사에서 더 느껴진다. 치밀하거나 화려하거나 엄청하거나 엄청 깊은 느낌은 없지만 사회풍자와 인간의 욕망 그리고 양심을 잘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이건 지렁이 하나 박아서 될 일이 아니야 처음과 마지막을 이어주는 재규와 순영의 대사 영화

오늘도 한 편의 영화를 보았다

영화 블로거라면 눈앞에 있는 모든 영화를 가리는 거 없이 다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은근히 까다로워서 러닝타임과 캐릭터들 그리고 대략적인 소재까지 확인한 후에야 슬며시 재생 버튼 누른다. 그리고 오늘 넷플릭스에 들어가니 내가 찜한 콘텐츠에 작품이 많이 올라와있어 그중에서 하나를 골라 보았다. 독립 영화고 코믹적인 요소나 감독의 주제의식 과잉으로 상당히 재미없는 경우 생각했는데 의외로 배우들의 연기부터 시작 애 서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다. 어딘가 요즘 사람들을 콕 집어서 비유하는 듯 보이는 것도 있고 두 사람의 부부가 참 낳은 것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생각보다 좋았던 영화 <카센터>를 리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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