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우리의 인생이 강물처럼 흐른다 영화 소개

출처 나무위키 흐르는 강물처럼

이영화는 경지에 이른 플라이 낚시꾼 이야기이면서 배경마저도 예술의 경지담은 영화이다 

시각적으로 사색적으로 감동이 깊은 영화이다

그는 아름다웠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1992 미국)

감독 : 로버트 레드포드

출연 : 크레이그 셰퍼, 브래드 피트, 톰 스커릿, 브렌다 블레신, 에밀리 로이드

흐르는 강물처럼 시작하며

오래전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노먼 넌 글재주가 있다

난 대답했다 네 그래요

언젠가 준비되면 가족 이야기를 쓰게 될 거야

그러면 무슨 일이 왜 일어나는지 알게 될 거야

 

이러한 독백으로 시작되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맥클레인 가족 일대기를 잔잔하고 과하지 않게 다루고 있다 심지어 둘 재 아들인 폴의 비극적인 죽음조차도 그 어떤 신파로 흐르지 않고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목사인 리버런드 맥클레인 은

아들 노만과 폴 그리고 헌신적인 아내와 함께 몬태나주의 강가의 교회에서 살고 있다 평화로운 가족인 그들의 아버지는 플라이 낚시를 아들 노먼과 폴에게 가르쳐 주고 아이들 역시 아버지처럼 낚시를 좋아하며 자란다 이윽고 시간은 흘러 성인이 된 노먼과 폴은 그들의 성격만큼 다른 개성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되고 노먼은 어려서부터 작문에 소질을 보인 덕에 문학을 전공하는 건전한 청년이 된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폴은 기자로 일을 하고 있지만 어느 새부터 도박에 빠지고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둘의 공통점은 가족을 사랑하고 플라이낚시를 사랑한다는 것이며 서로를 끔찍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는 노먼 맥클래인 교수의 자서전 성격의 가족의 일대기를 그린 흐르는 강물처럼의 책을 읽고 나서 받은 감동으로 영화화를 추진했다 긴 시간 동안 그려지는 가족의 일대기를 2시간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영화라는 성격이 자칫 그 깊이를 잘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내레이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여러 상황 들을 잘 설명해준다 이 내레이션이 그만큼 중요한데 놀랍게도 적임자를 찾을 수 없었던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는 자신 스스로가 정성스러운 내레이션을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이 작품 흐르는 강물처럼 에 대한 정성과 애정은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를 따라갈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잘한 선택이다 배우로서도 훌륭한 그가 이렇게 뛰어난 감독이기까지 하니 그저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 브래드 피트의 한참 푸르른 청년시절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몬태나주의 그 거대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의 광경을 감상하는 것도 이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아주 멋진 감상 포인트지만 난 이영화 내내 관통하는 그 아버지인 맥클레인 목사의 절제하고 인내하나 그 깊고 깊은 부정과 사랑에 대해 목이 메어 왔다 완전한 이해는 할 수 없으나 완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다고 이야기한 마지막 설교는 얼마나 깊은 울림으로 마음속에 퍼지는지 아마 이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을 보신 분들은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시리라 본다 

 형인 노먼과 달리 어려서부터 고집이 센 폴은 목사인 아버지가 수천 년 동안 하나님이 주신 귀리를 먹었다며 먹기 싫어하는 폴이 거부하자 어떤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기다려 준다 그러나 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먹지 않는 폴에게 다가가 기도하자 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기도한다 주님께서 주신 좋은 것을 소중히 지키게 하소서 아마도 이 장면이야 말로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려워도 완전히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 맥클레인 목사

이영화를 보면서 세상 모든 목사님이 이 맥클레인 목사님 같기를 바랐었다 폴은 기자로 일하면서 취재 활동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식사시간에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누구보다 재미있어하고 아이처럼 웃으며 신나 하던 사람이 아버지 맥클레인 목사님이었다 폴이 어렸을 때는 무섭고 강직하고 엄한 아버지 같아 보이던 그가 이제는 아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아이처럼 웃으면서 신나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렸을 때는 그저 무섭고 엄하셨지만 이젠 자식들이 다정한 말 한마디에 환하게 웃으시며 행복해하시는 우리네 아버지 

흐르는 강물처럼은 인생의 경험치와 보는 시야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영화이다 내가 그 옛날 그저 브래드 피트의 미모에 홀리듯 보았다면 이젠 나이가 먹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보니 아버지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 속 폴이 죽었다는 사실을 노먼에게 전해 들은 아버지는 그저 넋이 나간채 아무 소리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난 후 조금이나마 아들에 관련된 사실을 확인이라도 하고 싶어서 계속해서 묻고 또 묻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가 모든 것을 말했는지 묻고 또 물으셨다 

마침내 나는 말했다 

폴은 훌륭한 낚시꾼이었어요

그게 전부는 아니야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아름다운 아이였어

동생의 죽음에 관한 마지막 대화였다

하지만 폴은 언제나 아버지의 마음속에 있었다

사랑했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며 이제 노인이 된 노먼은 떨리는 손을 부여잡은 채 친구들의 만류를 뒤로 한채 큰 강에서 홀로 플라잉 낚시를 한다 어둑해진 계곡에 홀로 있으면 모든 존재가 희미해져 자신의 영혼과 기억에 합쳐진다고 말하는 이 노교수는 블랙풋 강물소리와 네박자 리듬 속에서 물고기가 튀어 오르길 바란다며 덤덤히 이야기한다

 

 

결국 모든 것이 하나로 융합된다고 흐르는 강물처럼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들을 이 거대한 물줄기는 다 담고 흐르고 있다 어제도 그랬도 오늘도 그러하고 내일도 그러할 것이다 노먼 맥클레인 교수는 강물에 사로잡힌 채 떠나간 모든 이들을 자신의 가슴속에 담고 그 사랑과 추억으로 낚시를 하며 맥클레인 가족의 일대기는 우리에게 잔잔히 그러나 큰 힘으로 계속해서 울리고 있음이다